출판에 대한 생각변화 그리고 그 실천방안


아마 꽤 오랜시간 출판을 하신 분들이라면 요즘 기로에 서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 몸이 안좋은 이후로 회사의 방향을 틀었고 잠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이제 3가지 방향으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지만 개인적 판단이기 때문에 이게 회사의 미래일지 아닐지는 훗날 확인해야 할거 같습니다.

  1. 빅타이틀만 하자.

더 이상 작은 출판사라고 근근히 버티며 살 수 없어서 저렴한 외서판권은 포기했습니다. 차라리 빅타이틀 한 권에 마케팅을 전념하고 시간을 들여 오래갈 수 있게 하는것을 찾고 있습니다.

– 내셔널지오그래픽 공룡대백과 같은 책은 지금 다른 어떤 책보다 비싼 판권으로 구입했고 로고사용료도 별개 지불했습니다. 그래도 판매가 나쁘지 않은 상태라 올해 투자한 책중에 가장 좋은 성과를 가져가는 책입니다.

– 후속권으로 공룡스티커북, 공룡 놀이책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차별화하여(공룡에 깃털이 있다라는 이야기는 최근학계의 정설이지만 아직 아이들용 도감은 안나온 상태이며 저희 책이 유일합니다.)가져갈만한 책을 준비합니다.

현재 메이드인 노스코리아 – 책은 유일무이한 책이고 경쟁이 불가한 대신 판권이 아닌 제작방식의 코에디션으로 진행했습니다. 9월에 기대작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이런저런 이벤트에 잘 엮일 것이라 봅니다.

BTS 책 – 정말 우여곡절끝에 판권을 잡았습니다. 누구나 들어서 알 수 있고 검색어에 자주나오는 단어를 가져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출판에 있어서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미디어말고 답이 없음을 깨닿고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더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 어떤 마케팅, 어떤 이야기로 풀어갈지에 대한 것은 남아 있습니다.

  1. 기존책은 다시 한 번 리뉴얼

책의 시점이 지나면 서점 서가에서도 빠져버립니다. 그러면 새로운 책으로 리커버를 하거나 내용을 보충해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시기,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해야합니다.

현재 시리즈로 만들어낸 생각정리연구소 브랜드의 책들은 새로 리커버를 하고난 이후에 어느정도 판매를 끌어내기는 했습니다.

  1. 매니아를 상대로

저희가 가지고 있고 시기를 기다리는 책들 중에는 매니아를 상대로 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래픽디자이너들이 사랑할 책들 그리고 문구 매니아들이 사랑하는 연필에 관련된 책 현재 나쁘지는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판매전에 이미 도서를 판매하고자하는 업체들의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매니아대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면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매니아들을 상대로할 수 있는 2차저작권에 대한 판권도 계약해서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셋업해서 진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출판사가 프로젝트단위로 움직이는 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고 핵심은 판매, 마케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출판사가 펀딩을 한다고 그냥 가만히 있어서 성공하기 힘듭니다. 뭐든 마케팅이 필요하고 좀 더 타겟에 근접할 수 있게 제안을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시대가 진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종이책으로만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으니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책을 만드는 것 이외의 것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각자의 재능에 맞는 전략을 세워 또 한해를 버티면 어떨까 싶습니다.